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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치과 한창 키보드를 두드리던 평일 오후. 여느 날처럼 뻐근한 어깨를 뒤로하고 밀린 업무를 토해내듯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뒷목이 뻐근해지더니 고개가 돌아가질 않는다. 부랴부랴 찾은 병원에선 목디스크를 조심하란 무서운 경고와 함께 도수치료 10회 처방이 내려졌다.받아든 명세서에 찍힌 목디스크보다 무서운 가격. ‘이 돈이면 동남아 여행도 다녀오겠다.’ 우습지만 내가 병원행 대신 인도네시아 발리행을 택한 이유다.발리는 국내에서 ‘신혼여행 성지’로 통하는 까닭에 베트남, 태국처럼 가족·친구 단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편이다. 정글에서의 디지털 디톡스. 도심에서 벗어난 진짜 힐링이 고픈 이들에겐 블루오션 관광지인 셈.이 때문인지 아직까지 한국~발리 직항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두 군데에서만 운영 중이다. 그마저도 모두 오후 출발 일정으로, 약 7시간의 비행시간을 거쳐 발리에 발을 디디면 현지시간 오후 10시를 훌쩍 넘긴다. 아비세나 우붓 전경 [사진 출처 = 해시컴퍼니] 출발하는 날 인천공항에서까지 거북목을 쭉 빼고 일에 치인 탓일까. 대략 7시간의 비행 동안 내리 잠만 잤다. 눈 떠보니 도착한 발리 덴파사르 공항은 현지 택시 기사들의 호객행위와 깜깜한 바깥 풍경이 어우러져 야시장을 연상케 했다. 습한 더위에 정신이 아득해지기 전 내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쓴 팻말을 든 리조트 직원과 조우했다. ‘아비세나 우붓 리조트’에선 리무진밴으로 픽업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덕분에 공항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숙소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비행편 때문에 레이트 체크인을 하는 한국인 손님들이 꽤 있는지, 자정이 다 된 시간에도 프론트에는 다수의 직원들이 상주해 있었고,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체크인과 룸 소개를 진행했다. 아비세나 우붓 ‘테라스 풀 빌라’ [사진 출처 = 해시컴퍼니] 방에 짐을 풀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내가 발리 우붓에 도착했단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잔디로 된 숙소 앞마당과 침대에서 몇 발짝만 움직이면 온몸을 담글 수 있는 개인 풀장. 그 앞에 끝없이 펼쳐진 정글숲 풍경. 이 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에 있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을 앞두고,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서방의 전략을 논하는 영상 컨퍼런스 콜을 가졌다. 이전까지 트럼프는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동부와 남동부의 우크라이나 영토 대부분을 러시아에 넘겨주고 우크라이나는 일부 영토만을 돌려받는 ‘영토 교환’을 제시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연히 강력하게 반대했다.그런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주도한 이 컨퍼런스 콜 이후 입장이 또 바뀌었다. 일단 ‘영토 교환’ 얘기는 꺼내지 않고, 러시아가 ‘즉각 휴전’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현재의 전선에서 휴전을 한 상태에서, 이후 영토 확정과 우크라이나의 EU(유럽연합)ㆍ나토(NATO) 가입 등의 주권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다.이 입장 선회의 배후에는 알렉산더 스투브(Stubb) 핀란드 대통령(57)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스투브는 유럽 정상들과 트럼프 사이의 비공식 의사소통 역할을 맡아, 독일ㆍ영국 ㆍ프랑스ㆍ우크라이나 정상과 수시로 통화하며 유럽의 입장을 트럼프에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핀란드인들은 저의가 없고 솔직한 편이며, 유럽 지도자들과 트럼프가 생각하는 바를 서로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보통 5시에 일어나는 스투브는 종종 이때쯤 트럼프와 통화하며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미 동부시간과 헬싱키 간에는 동유럽 하계 표준시 적용 여부에 따라 4~5시간 차이가 난다. 트럼프가 자정이나 1시에 전화 건다는 얘기다. 최근에도 “왜 벌써 일어났느냐”는 트럼프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스투브는 누구보다 러시아(소련)과 푸틴의 의도와 계략에 대해 능통한 정치인이다. 핀란드는 소련의 두 차례 침공으로 영토의 10%를 내줬고, 그의 조부와 부친의 고향도 지금은 러시아 땅이다. 그는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 ‘환상’은 전혀 없어 NATO를 적극 지지하고, 5개 언어를 구사한다. 얼핏 보면, 푸틴에 유화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트럼프와 공통점이 없는 듯하다.◇5개월 전 트럼프와의 골프 회동이 인연공통점은 ‘골프’였다. 5개월 전 트럼프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코스에서 골프를 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의 아버지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크( 동두천치과